[커피오마카세] 연남동 펠른, Perlen ☕️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하루를 시작하기 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뭔가 꼭 해야 하는 일을 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을 마시고 꼭 커피를 내려먹는데 얼마 전 다양한 주제로 순위를 정하여 소개해주는 프로에 커피 오마카세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tv를 보며 저런 곳도 있구나,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커피오마카세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찾아보니 식스센스라는 예능 프로에도 소개가 되었던 곳이라 예약이 상당히 어려운 집이라는 글들이 많았다. 그래도 예약이 되어 다행😃
커피 오마카세, 연남동 [펠른(Perlen)]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2길 18A동 1층 (우) 03988
영업시간 : 12:30 ~ 22:00
휴게시간 : 17:30 ~ 18:30
택시를 타고 도착하여 펠른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가 나무 위주로 되어 있어서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우리는 펠른 페어링 코스를 선택해서 예약하였다. 😉
테이블의 자리마다 은은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한 느낌이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한 우리는 같은 타임에 예약한 분들이 모두 오기 전까지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1시 타임 예약자 분들이 모두 자리에 착석했다.
펠른 페어링 코스는 1시간 동안 커피 3잔, 디저트 3종류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로 나온 메뉴는 구움 과자 3종과 로즈메리를
베이스로 한 커피였다.
구움 과자에 짭짤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말린 토마토, 올리브 등을 꽂아서 플레이팅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궁합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메뉴가 나올 때마다 디저트와 음료에 대해 어떤 콘셉트와 느낌으로 개발하였는지 설명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잘 들리지 않았던 게 너무 아쉬웠다.. 😭
일단 음료의 경우 처음부터 섞어 먹기보다는 각각의 맛을 느낀 후 섞어 먹는 걸 추천해 주셨다.
로즈메리 향이 생각보다 약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코스에서의 메인은 디저트 센터자리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휘낭시에였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코스가 끝난 후 카페 안으로 들어가 휘낭시에만 따로 구입할 정도였으니, 😁
첫 번째 코스가 너무 만족스러웠기에, 두 번째 코스 역시 너무 기대가 되었다.
코스를 즐기는 동안 앞에서 다음 코스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대충 다음 코스에 대해 유추해 볼 수 도 있었다.
두 번째 나온 코스의 디저트는 분자요리를 활용한 메뉴였는데,
작은 컵에 들어가 있는 것은 캐비어처럼 보이도록 한 거고 실제로는 커피를 활용한 젤리 느낌의 음식이었다.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따뜻하게 내려서 주셨는데 작은 컵과 함께 주셔서 각자의 속도와 양에 맞게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두 번째 코스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여유로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미를 싫어하는 편 인데도, 끝에 입안에 확 풍기는 향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마지막 코스.
이게 마지막 코스라니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아쉬웠다.
두 번째 코스를 즐기는 동안 팔각의 향을 각각의 컵에 미리 베일 수 있도록 하셨는데, 확실히 다크 한 느낌이 엄청 느껴졌다.
위스키 느낌이 나도록 메뉴 개발을 하셨다는데, 정말 비쥬얼도 맛도 위스키가 생각났다.
마지막 디저트는 치즈와 감자같은( 설명을 해주셨는데 잘 못 들었다😂 ) 재료를 같이 튀겨서 아이스크림 위에 쌓아 올린 메뉴였는데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코스를 끝맺음 하기에 가장 적절한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분기와 2분기로 나누어 메뉴개발을 하신다고 하는데,
직접 코스를 먹어보니 많은 공을 들여서 메뉴 개발을 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코스 전체적으로 시작과 중간, 끝이 딱 맞아 떨어지는 잘 만들어진 단편영화 한 편 같은 느낌이었다.
가격이 사실 저렴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날 연인과 또는 친구들과 같이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황홀한 경험이었다. 👍🏼🌟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 ⭐️⭐️⭐️⭐️⭐️